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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일지 — 5월 4주차: 실사용에서 발견한 것들, 그리고 작은 다듬기

직접 쓰면서 발견한 불편함

서비스를 직접 매일 쓰다 보면, 만들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주에 발견한 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기도제목 목록에서 상세내용이 잘려 보이는 문제. 다른 하나는 같은 날 두 번째 기도응답을 일기에 기록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둘 다 매일 기도하는 사용자라면 분명히 마주칠 불편함인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원래 이렇게 설계한 건데" 하고 넘어가기 쉬운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기도 내용, 클릭 없이 바로 보이게

4월에 기도 목록에 내용 미리보기를 추가하면서, 기본 두 줄만 보여주고 탭하면 전체가 펼쳐지는 토글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목록이 깔끔해 보이겠다는 판단이었죠.

실제로 써보니, 매번 탭해야 내용이 보인다는 건 꽤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기도 목록을 훑어보는 건 "오늘 무엇을 위해 기도할지"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인데, 한 줄 한 줄 눌러봐야 한다면 흐름이 끊깁니다.

접기/펼치기 토글을 제거하고, 내용이 있으면 처음부터 전체를 보여주도록 변경했습니다. 목록이 조금 길어지지만, 한눈에 기도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쪽이 기도생활 도구로서 맞는 방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같은 날 두 번째 기도응답, 일기에 기록하기

기도제목이 응답되면 "일기에 기록하기" 버튼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같은 날 첫 번째 응답을 일기에 적은 뒤, 두 번째 응답도 기록하고 싶었는데 — 하루에 일기 하나만 쓸 수 있는 구조라 막히는 거였습니다.

두 가지 방향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하루에 여러 일기를 허용하는 방법과, 하나의 일기에 기도제목을 추가로 연결하는 방법.

결론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기도 일기는 "하루 회고"의 성격이 강합니다. 같은 날 두 개의 일기가 생기면 개념이 흐려지고, 달력 뷰에서도 혼란스러워집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건 "여러 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응답을 한 일기에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이미 일기를 쓴 날에 새 기도응답에서 "일기에 기록하기"를 누르면, 기존 일기가 열리면서 해당 기도제목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응답된 기도가 오늘 일기에 연결되었어요"라는 안내도 함께 표시되어서, 이미 저장된 내용에 무엇이 추가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내용을 더 적어서 저장하면 됩니다.

작은 수정이 주는 큰 차이

두 가지 모두 대단한 기능 추가가 아닙니다. 코드 변경량도 적습니다. 하지만 매일 기도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일 마주치는 불편함이었을 겁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직접 사용자가 되어야 이런 것들이 보입니다. 앞으로도 매일 기도하면서, 매일 매일기도를 쓰면서, 기도생활에 정말 도움이 되는 도구로 다듬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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